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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o, the bewitched
K에게.
무어라 운을 떼야할지 모르겠어서, 깜박이는 커서를 꽤나 오래도록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잘 지내? 라는 말이 먼저여야 마땅하겠지만, 너는 이제 세상에 없으니 그 말도 부질 없는 것일 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지 않을 수 없겠지. 잘 지내? 너무 오랜만에 안부를 묻게 되네. 소식은 가끔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만난 게 대체 언제였는지. 공연을 하고, 끝나면 다 같이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그런 것이 일상이었던 나날이 있었는데. 지겹고 지겹도록 얼굴을 마주했었는데. 어느샌가,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멀어지게 되었고(각자의 생활이 바빴던 탓도 있고, 솔직히 말해 내가 먼저 멀리하려고 했던 것도 있었어. 우습지만, 초라한 모습은 보이기 싫었거든), 그러는 동안 정식으로 앨범이 나왔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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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3. 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