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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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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5.

마노mano 2016. 8. 5. 02:37


* 진짜 핑계이긴 한데, 최근 글씨 관련 커미션이 갑자기 많았던데다 대부분이 좀 급한 건이었고, 거기에 예기치 못한 회전문()까지 겹쳐서 글을 거의 쓰지 못 했던 상태. 나 여름 겨냥한 기획 하나 있었는데, 이거 어떻게 고쳐 써야 가을에 잘 끼워 맞춰서 낼 수 있을까.........


* 커미션도 커미션이지만, 사실 더위에 한창 잃었던 생산성이 갑자기 돌아오고 나니 내가 나의 생산성을 감당하지 못 하는 느낌이랄까.이 간만에 정말 재미있다. 단지 이것저것 쓰다 보니 장비 핑계로 뭘 자꾸 지르는게 문제지만(....) 와중에 루비나또 깃펜(모 회전극 때문에 질렀다고는 하지 않겠다)이 생각지도 못한 수확. 루비나또 닙은 처음 써보는데, 사각사각 하는 소리도 좋고 얇으면서 꽉찬 필기감에, 묵직한 그립감이며 깃의 아름다운 색깔까지 정말 모든 게 마음에 든다. 화려하면서 우아한 왕관 장식까지 완벽 그 자체. 그 외엔 이로시즈쿠 15ml를 어쩌다보니 깔별로 모으고 있는 정도이려나. 오늘 드디어 감청(콘페키)이랑 철쭉(츠츠지)이 왔는데, 얼른 날이 밝아서 시필해보고 싶다.


* 커미션 때문에 이탤릭체를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한 번 쓰고 나면 진이 쭈욱 빠질 정도로 힘들지만 재미있기는 정말 재미있다. 열심히 연습해서 청첩장이나 초대장 커미션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 생산성이라던가 아이디어라던가, 차고 넘치는 상태인데 정작 지금 뭐라도 쓰고 자고 싶어서 잔뜩 꺼내놓고는 결국 이러고 있다. 아무것도 못 쓰고 도구 다 치우고 그냥 자겠지. 싫다 이 즈질체력..... 흑흑......


* 지난주 일요일 아침에 홍대 모 카페에서 원을 봤다. 어, 그러니까 쇼미더머니 나왔던 원펀치 멤버. 지인들과 한창 아무말 대잔치하고 집에 가려고 2층에서 내려오던 중이었는데, 유리창 밖에 있는 테라스에서 한 대 태우고 있더라. 모자를 쓰고 있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그 얼굴 같아 어 저거 원 아니에요? 해서 지인 중 한 명이 확인하고 오니 맞는거 같다고. 차마 대놓고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아 흘깃 흘깃 봤는데, 이 말 내가 생각해도 좀 지겹긴 한데, 잘생겼더라. 정말로. 얼굴 완전 조막만하다는 표현은 이럴때 쓰라고 있나 싶을 정도로 얼굴 겁나게 작고. 근데 그 작은 얼굴 안에 그 큰 이목구비가 아주 조화롭게......뭐 사람이 저렇게 생겼지?! 싶어서 괜히 이상한 좌절감 들고(....) 난 심지어 행운(?)인지 뭔지 노트북을 놓고 가는 바람에, 역 다 와놓고 도로 달려가서 찾아오는 동안 또 몰래 흘깃흘깃...... 자, 잘생겼어요...... 제가 왕소심해서 아무 말도 못 했읍니다만...... 


* 길거리에서 갑자기 이성화 씨랑 맞닥뜨리는 행운 같은 거...... 있을 리가 없겠지...... 그냥 제가 그 분 얼빠라서...... 네......


* 더위 탓인지 뭔지, 아니면 감정기복 탓인지, 식욕이 있다가 없다가를 계속 반복중. 얼마 전엔 24시간을 꼬박 굶었다. 뭐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먹고픈 것도 없고, 해서 약 24시간 정도를 아무것도 안(못) 먹고 있다가, 뭐라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이상한 생존본능에 비빔면 하나와 삶은 감자 두 개를 조지고 달게 낮잠 자다 일어나니 갑자기 기분이 몹시도 개운했다. 역시 사람은 수면과 식욕만 어떻게 해결되면 그럭저럭 살아간다는 거 그냥 하는 말이 아닌가봉가.


* 돈은 필요하고, 공부는 그닥이고, 해서 다음 학기는 휴학을 불사해볼까 생각 중이다. 모이면 좋으련만. 안 될거야 아마


* 방학 한 달도 안 남았단게 참트루입니까....? 안 돼 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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