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o, the bewitched
* 일이 너무 하기 싫어서 결국 음악 틀어놓고 글을 쓰는데, 문제는 그게 원고가 아니라는 점. 밀린 원고 대체 어쩔 셈이야. 주말에 마감 못 하면 사람이길 포기한다며. * 더 보이즈 새 앨범이 너무 좋아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다. 인기가요에서 처음 무대 봤을 때만해도 좀 심드렁했는데, 수록곡 'Text Me Back' 때문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다. 트위터에도 썼지만, 저는 도저히 이런 청량 보이밴드팝을 이겨낼 재간이 없습니다.... 진짜 너무 치사하고 반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안 좋아할 수 없잖아 싶고. 'Giddy Up'도 일렉 기타 쟁글대는 소리 깔리는 게 정말이지 황홀해서 계속 듣고 있다. 어제는 날도 따뜻하고 기분도 좋아서 조금 돌아 집까지 걸어가면서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 밤벚꽃이 근사하더라고요, 라고 상대를 상정하듯 써놓고는, 그러고보니 누구를 향해서 쓰고 있었더라? 하는 생각이 잠시. 불특정다수를 향하는 타임라인의 특성으로 퉁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글쎄. * 근사하다, 는 말을 유독 잘 쓰던 사람이 있었다. 늦은 밤 학교 건물을 구경시켜주고 있었는데, '근사하다'며 반쯤은 감탄사처럼 내뱉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 꽤 예전 일이고, 떠올리고 나서야, 그러고보니, 라고 내뱉고 마는 정도의 기억이긴 하다만, 생각해보면 '근사하다'는 말을 요즘 꽤 자주 쓰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이다. 가장 최근에 쓴 건 아마 '이 근사한 보사노바 팝을'이라는 문장이었지. * 뭐하고 사나 궁금해질 때가 있긴 한데, 생각해보면 그 시기가 하필 죄 가을이나 봄 같은 환절기. 사람이 ..
* 내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을 보니, '나에게는 지금 이 생활 템포가 딱 맞는 거 같은데'라고 해놓고 다시 사회의 품으로 돌아와보니 오히려 이 쪽이 맞았던 건가 싶기도 하고. '조직생활과 쪼임과 쪼인트 까임'만 없으면 되는 일이었나 보다. 조직이라고 해도 사실상 1인 근무라 그조차도 느슨하고, 쪼임과 쪼인트 까임도 나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니면 사실상 당할 일도 없고. 역시 나에게 맞는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이 (적에도 나에게 있어선) 해결방법이었나 보다. * 근무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나는 현재 내 생활에 상당히 만족한다. 모처럼 전공을 살린 업무에, 생활 패턴도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도) 잘 맞고, 외부로부터의 간섭이나 '쪼인트 까임'도 적고. 단지 사실상 서비스 직종이므로..
날짜상 하루가 지나버렸지만 기억이 더 휘발되기 전에 써보는 GV 후기. 2017년 11월 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점 11관. * 2차이기도 했는데, 확실히 1차 때보다는 미묘한 감정선이라던가 더블린의 풍광 같은 것이 훨씬 더 잘 보인다는 장점은 있었다. 'Lies'가 흐를 때 플래시백처럼 지나가는 남주의 과거 영상은 여전히 멀미가 났지만. 그나마 거의 맨 뒷줄이어서 덜.... 했나....? * 황석희 번역가님의 이런저런 썰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소소하게는 존 카니의 영화들이 한국에서 유독 흥했다며 '주연 배우들이랑 같이 한국 와서 절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거나(의 수익이 북미에서 940만 달러, 한국에서 150만 달러, 영국이 130만 달러로 한국이 2위인데, 은 북미 1600만 달러, 한국 250..
* 무슨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 많았는지, 쓰려다가 못 쓴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 그러니까, 이 주 정도 전이었나. 피부가 걷잡을 수 없이 뒤집어지고, 여드름꽃이 자고 일어나면 다섯 개쯤 피어있고, 뭘 발라도 따갑고 속땅김 심하고 건조하고 좌우지간 뭘 해도 예민해서 손도 못 대겠고, 화장하는 게 두려워서 외출을 삼가야할 지경이 되었었다. 도대체 뭐가 원인인가, 환절기인가 생리인가 했다가 우연히 모 유튜브 채널에서 추천하는 '성분이 착한' 수분크림과 기초화장품 세트로 싹 갈아치웠는데 역시 성분이 문제였나보다. 유의 성분이나 알러지 성분 없고 딱 필수적으로 필요한 성분만 들어있는 것이라고 해서 과감하게 화장대를 일신했는데, 세수할 때 만져지는 촉감이랑 화장 먹는 느낌이 확 달라서 매일이 뿌듯하다. 주..